
입력 : 2025-08-21 20:13:44
수정 : 2025-08-21 23:01:54
하수관 필요없는 화장실 만드는
위드마스터스 김종호대표 면담
아프리카 위생 개선사업 협력

김종호 위드마스터스 대표(앉아 있는 사람)가 지난달 방한한 게이츠재단 관계자들에게 친환경 화장실을 설명하고 있다.
위드마스터스방한 중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겸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위생·환경 중소기업 위드마스터스와 만났다.
위드마스터스는 게이츠 이사장이 추진하는 저개발국 보건 개선을 위한 ‘친환경 화장실’ 프로젝트에서 시제품을 만들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21일 위드마스터스에 따르면 게이츠 이사장과 김종호 위드마스터스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만남을 가졌다.
김 대표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게이츠재단과 협력해 개발하고 있는 HRT(Household Reinvented Toilet·가정용 개선 화장실) 최신 모델에 대해 보고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글로벌품질혁신실장(사장)과 세트제조 담당 사장을 지낸 엔지니어 출신으로, 삼성에 재직할 당시 폐수 100%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고 게이츠재단은 이를 빈곤국 보건 사업에 적용해왔다.
위드마스터스가 개발 중인 HRT는 침전, 산소 발포·미생물 활용 분해, 필터링, 찌꺼기 건조 기능을 갖춘 하수처리 시스템으로, 쉽게 말해 하수처리 시설이 필요 없는 신개념 화장실이다. 하수관을 갖추지 못한 지역의 가정·시설에 설치해 오수를 자체 정화해 재활용하거나 배출하도록 한다. 대변 등 덩어리를 화장실 하수에서 침전 작용을 거쳐 거른 뒤 750도 초고온 건조 과정을 통해 독성이 없는 알갱이로 만드는 기술이 핵심이다. 물은 미생물 분해와 필터링을 거쳐 중수도 수준으로 정화된다.
게이츠재단은 2011년부터 저개발 국가의 수인성 질병을 퇴치하고자 4억달러(약 5900억원)를 투입해 화장실·하수시설 개선 사업을 해오고 있는데 이 중 하나가 HRT 상용화다.
앞서 지난 3월 방한한 듀레이 콘 게이츠재단 이사는 매일경제와 만나 “다른 나라에서 3~4년에 걸쳐 한 일을 9개월 만에 해냈다”고 위드마스터스를 추켜세운 바 있다.
[이윤식 기자]